i5 1060 ssd256 정도의 스팩입니다.
친구가 조립 쉽다고 25000원 아끼라고 해서 부품만 받았습니다.
친구놈 다음에 만나면 뒤졌습니다. 진짜.
... 아뇨. 어려웠습니다.
< 컴퓨터를 조립하는 모습을 옆에서 구경이라도 해 본 적이 있다. >
라는 전제가 있어야 할 듯 합니다.
컴삼. 본체만 100만원짜리임.
부품이 와서 신나게 사진을 찍음
부품을 쭉 늘어놓고 핸드폰으로 가장 괜찮은 조립 가이드를 켜놓고 따라하기 시작함
메인보드에 cpu 장착 할 때 가드를 안 떼고 닫음.
잘 안닫히는걸 억지로 닫으니 가드가 튀어나옴.
(다행히 메인보드와 cpu에 이상 없었음.)
좀 찝찝했지만 원래 그런 줄 알고 cpu 쿨러를 장착하려고 쿨러를 집어 듬.
cpu와의 접합부에 발려있던 이상한 걸죽한 풀같은게 손에 묻음.
접착제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서멀구리스라는 열전도관련된 것이었음.
손을 대충 휴지로 닦고 조립을 재개.
메인보드에 cpu와 메모리를 장착하고 본체에 닮.
파워를 상자에서 꺼내자 엄청난 양의 전선에 압도됨.
일단 전선은 무시하고 파워를 장착.
ssd와 hdd를 달기 위해 해맴. 설명서와 본체를 돌려가며 30분정도 씨름.
결국 파워 뒤쪽에 서랍?을 발견하여 ssd와 hdd를 달았으나, sata케이블중 하나가 ㄱ자모양으로 되어있었음.
결국 ssd를 떼어다가 다른곳에 부착.
이번엔 메인보드의 선에 걸리적거려서 다른곳으로 이동.
드디어 자릴 찾았음.
다음엔 그래픽카드. 이제 반쯤 포기한 상태임. 대충 쑤셔박았더니 잘 들어가짐.
컴퓨터 본체 뒤쪽에 튀어나와있는 usb나 오디오포트가 메인보드에 달린것도 오늘 알았고,
모니터 연결하는 구멍도 그래픽 카드에 달린걸 오늘알았음.
뭔가 깨달음을 얻었음. 예전엔 컴퓨터 하면 걍 본체 겉모습이 떠올랐는데 지금은 내부 구조가 떠오름.
잠시 딴길로 샜는데, 아무튼. 파워선은 눈 딱감고 들어가는데 다 넣음. 다행히 이게 정답이었음.
... 한 줄로 정리되서 진짜 억울한게, 한시간은 이리저리 대보고 껴보고, 검색해보고. 난리도 아니었음.
중간부터 가이드 안보고 맘대로 하는거 같이 보이는데, 맞음. 중간에 알바갔다옴.
알바가서 검색해서 알았음. 씨피유 장착할 때 가드 튀어나온거 개트롤짓일 수 있다는걸.
(이 때 보던 가이드 치워버림.)
알바 내내 씨피유 장착할 때 가드 튀어나온게 신경쓰여 죽을거 같았음.
(개인적으로 이런거 신경쓰이기 시작하면 진짜 남이 보기에도 상태가 안좋아 보일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짐...)
결국 심신이 지친 상태로 있던 컴퓨터 치우고 연결하자 다행히 잘 돌아감.
근데 문제가 또 생겼음. 선이 진짜 포캣몬스터 덩쿠리마냥 꾸물텅 꼬여있어서 선정리 할 각이 전혀 안보임.
결국 하나씩 뺐다 꼈다 하며 선정리함.
이 때 본체 전면부랑 메인보드랑 연결해놓은 거 뺐다가 개후회함.
메인보드를 이미 본체에 넣어놔서 잘 보이지도 않고 끼우기도 힘든데 그 핀에 하나씩 꼽아야함.
아무튼 어찌저찌 해서 약 5시간만에 본체 조립을 끝내고 윈도우 설치까지 끝냄.
서멀구리스 손에 묻은것도 별 영향 없었는지 오버워치 돌리면서 체크한 cpu 온도도 괜찮음.
5시간이면 최저시급만 따져도 3만원이 넘는데, 진짜 나처럼 태어나서 한번도 조립해 본 적 없는 사람이면, 25000원 내는걸 추천.
아니면 친구끼새한테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게 하는게 좋을 듯 함.
이상입니다.
다만, 이렇게 구른 보람이 있어서인지 또 컴 조립하라 하면 더 쉽게 조립할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