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노벨/리뷰

[라노벨 리뷰] 아라포 현자의 이세계생활일기 1권

Ryou 2018. 4. 16. 09:59

스포 있습니다.



40대 아저씨의 이세계 전생물이라기에 기대 하고 샀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치트물입니다.


아니, 게임 능력을 이어받아 전생했다길래 마도사 지존인가보다! 했는데


올스킬 만렙짜리 캐릭이 넘어왔네요..




대략적인 줄거리입니다.



사신을 다른 세계의 VR게임 속에 봉인했다가 그 사신이 게임에서 퇴치당하자 저주로 근처의 플레이어들을 죽인다.


사신을 퇴치한 탑 플레이어 중 하나인 마법사 제로스 멀린(40세 무직)은 이 사고에 휘말려 사망한다.


그러나 사신을 봉인한 여신의 힘에 의해 이세계에서 게임 속 능력을 그대로 지닌 채 전생한다.


모든 직업/스킬 만렙인 그는 튀지 않는 조용한 생활을 원했다. 


그리고 산적의 습격을 받는 공작가의 공녀를 구하고 그 공녀의 스승이 된다.


엄청난 마도사인 그를 주위에서 모두 존경하게 되는데..





후.. 책이 볼륨이 커서 읽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풍은, 말하자면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농담입니다.


이 소설로 말하자면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끊고 잠깐만, 나 지금 농담을 할게. 하는 느낌이랄까요?



캐릭터가 너무 평면적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도 들 법 한데 뭔가 종이인형 연극같이 설정대로 생각한다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면 공작가 은거 노인 크레스톤은 지독한 손녀사랑에 주인공에게 호감


주인공은 치트급으로 강력한 마도사, 신원불명


여기서 도적에게 습격받은걸 구해줬다 한들, 


인간을 가볍게 초월한 위험한 신원불명 마도사를 아무 의심도 안하고 매우 사랑하는 손녀의 가정교사로 발탁한다니요



설정 : 주인공은 선량하고 대단함 (신원불명)

+

설정 : 크레스톤은 손녀사랑이 큼

=

결과 : 사랑하는 손녀를 도와준 선량하고 대단한 크레스톤을 사랑하는 손녀의 가정교사로


... 이 단순함...


적어도 처음에 주인공을 좀 의심하다가 어떤 계기로 신뢰를 쌓았다면 더 좋았을 것을..





전생한 세계의 마도사는 권력지향적이며 이기적으로 묘사됩니다.


전쟁터에서 마법지원을 하다가 마력이 떨어지면 돌아간다는 식입니다.


그 이유로 기사단과 마도사의 대립이 일어나는데요


주인공과 공작가의 마도사끼리 기존의 마도사들을 욕하다가


여차저차해서 만나게된 기사단 사람들과도 그 마도사들을 흉보죠.


그리고 기사단 사람들은 마도사이면서 마도사들을 흉보는 주인공에게 호감도가 올라가죠.



너무나 주인공 중심적이며 단편적입니다.


전 기본적으로 대립이 생긴다면 이유는 쌍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설에 묘사된 바로는 그저 마도사들이 일방적으로 잘못(권력지향)하고 있으며 


주인공의 주변인이나 기사단들은 그 문제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도사들은 문제를 모르고 있죠.


이렇게 되면 그저 기사단이 일방적으로 마도사들을 싫어해야 하는데, 마도사도 기사단을 싫어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마도사들을 악역으로 설정하고 무조건 늬들이 나빠!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도 마도사들의 권력에 대한 욕심의 이유라던가, 


마도사가 기사단을 싫어하게되는 이유라던가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네요.




또다시 밟아버린 지뢰였습니다.


그래도 월드티쳐급 막장은 아닙니다. 나름 설정은 괜찮았습니다.


사신을 게임에 봉인했다는 황당한 설정도 나중에 게임이 수상하다는 설정을 덧붙여 수정하고


이상하게 뒤떨어지고 미개한 이세계 마법도 사신전쟁에 의한 지식의 유실이라는 설정입니다.


딱히 설정상 문제점은 없지만.. 평면적인 사건전개는 참기가 힘드네요.



일러는 이뻤습니다.